세계를 세 번이나 들어올린 '19세 力士' 신록

신록(19)이 한국 역도 사상 처음으로 세계선수권 단일 대회에서 3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.

신록은 9일(현지시간)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열린 2021 세계역도선수권 남자 61㎏급 경기에서 인상 132㎏, 용상 156㎏, 합계 288㎏을 들어 3개 부문 모두 1위에 올랐다.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세계역도선수권 단일 대회에서 금메달 3개를 따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. 또 종합우승을 의미하는 합계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한 건 2017년 69㎏급 원정식 이후 4년 만이다. ‘역도 여제’ 장미란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회 연속 합계 우승(2005~2007년, 2009년)을 차지했지만 인상 부문은 다른 선수에게 1위를 내줬다.

중학교 시절부터 한국 역도의 미래로 불린 신록은 2019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아시아유소년역도선수권대회 61㎏급에서 합계 267㎏으로 2위를 차지하며 두각을 나타냈다. 올해 5월 열린 2021 세계주니어역도선수권에서는 인상 125㎏을 기록해 동메달을 땄다. 당시 용상 1~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해 용상과 합계 부문에선 메달을 가져가지 못했지만, 이날 훨씬 더 큰 무대에서 3개의 금메달로 아쉬움을 한꺼번에 씻어냈다. 이번 대회 여자 55㎏급에 출전한 함은지(24)는 용상에서 은메달을 획득했다.

조희찬 기자 etwoods@hankyung.com